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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엽동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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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의글

2015-05-15 00:08

부활 6주 목요일(마티아 사도 축일)

2,659
김오석 라이문도

그들에게 제비를 뽑게 하니 마티아가 뽑혀, 그가 열한 사도와 함께 사도가 되었다.”(사도 1,26)

 

오늘은 마티아 사도 축일이다. 은전 30냥에 예수님을 배반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유다 이스가리웃의 빈 자리를 이어받은 사도가 바로 마티아 사도다.

그런데 그 과정을 설명해주는 오늘 독서 사도행전은 이렇게 전한다.

바르사빠스라고도 하고 유스투스라는 별명도 지닌 요셉과 마티아 두 사람을 공동체 앞에 세우고 기도한 다음 제비를 뽑았다.’(사도1,23-26 참조)

 

제비뽑기! 하느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가를 살피는 탁월한 방법이다.

사실 본당의 사목위원이나 여러 단체와 구역, 반의 봉사자를 선임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나 오늘 사도단의 빈자리를 승계하는 중요한 인물의 선발도 제비뽑기로 결정하는 것을 보면 봉사자 선임에도 앞으로 이 방법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실천하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우리의 신앙생활에 있어서나, 혹은 사회생활 중에도 결정하기 어려운 딜레마에 빠졌을 때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는 제비 뽑는 방법을 자주 활용해도 괜찮을 것 같다. 다만 선택할 대상이 엄격한 의미에서 중립적 가치를 지니는 것인지는 별개의 판단이 필요하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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