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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엽동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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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의글

2015-05-04 00:25

부활 5주 월요일

2,224
김오석 라이문도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요한 14,23)

 

사랑은 관계이기에 혼자서는 할 수 없다. 혼자 하는 사랑을 짝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부르지만 사랑은 홀로 아리랑이 아니다.

 

우리가 사랑할 때 사랑은 서로를 자기 가슴 안에 품는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마음 속 불타는 그리움과 열정이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 서로를 향해 치닫는 다. 아무도 그 흐름을 막지 못한다. 그 이유는 사랑을 하게 되면 사랑하는 이의 마음을 온통 휘감고 그 안에 자리하기 때문이다.

 

정말로 사랑하게 되면 세상은 내가 사랑하는 그이, 그녀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사랑은 두 사람을 세상이라고 하는 연극 무대에서 완벽한 주인공으로 만들어 준다. 그 사랑이 상대의 요구를 완벽하게 들어주는 것이다. 아니 내 안에 있는 그가 나를 대신하여 그가 원하는 바를 행하는 것이다.

 

예수님을 사랑하면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모든 것을 행할 수밖에 없다. 사랑이 그리 이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원의를, 그분의 가르침을 온전히 실천하지 못함은 아직 그분을 향한 나의 사랑이 부족한 것이라고 밖에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아직 내 안에 사랑하는 예수님이 온전히 자리를 잡지 못했다는 말이다.

 

예수님께서 내 안에 사시도록, 나를 대신하여 사랑하시도록, 사랑하는 그분이 나의 팔과 다리를 움직이시도록 힘을 빼야 한다. 온전히 맡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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