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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엽동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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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의글

2015-05-02 00:51

부활 4주 토요일

2,347
김오석 라이문도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요한 14,9)

 

아버지를 뵙게 해 달라는 필립보의 청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이다.

길이신 예수님과 목적지인 아버지를 따로 떨어뜨려 놓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당연한 질문이 바로 아버지를 뵙게 해 달라는 청이다.

아들을 보는 사람은 아들을 거기에 있게 한 아버지를 함께 보고 있는 것이다. 길은 그 길 위를 걷는 이들에게 결국 목적지로 이끈다. 사과 한 알에 담긴 자연의 이치는 그 사과가 작은 씨앗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사실이다.

 

내 안에 계신 아버지의 숨을 알아챈 사람들은, 그러므로 아버지 안에 있는 아들과, 아들 안에 있는 아버지와 그리고 내 안에 있는 아버지의 숨이 삼중의 관계로 합일되고 있음을 알게 된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요한 14,12)

믿음으로 아버지와 아들의 온전한 일치를 받아들이고, 아버지와 아들과 그리고 나의 합일을 깨달은 이는 아들의 일, 곧 아버지의 일을 할 뿐만 아니라 더 큰일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런 합일의 차원에서 청하는 모든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지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다 이루어주시겠다는 철썩 같은 약속이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요한 14,13)

 

내 안에 계신 하느님, 하느님 안에 계신 예수님, 예수님 안에 계신 하느님, 그리고 이제는 내 안에서 사시는 예수님을 만나야 한다. 애써 그분을 찾아야 한다. 그분이 나 대신 맘껏 생각하시고 판단하시고 결정하시고 실행하시게 해야 한다. 오늘 하루는 그분과 온전한 합일을 이루는 그런 날이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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