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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엽동성당

말씀과 함께, 공동체와 더불어

사제의글

2015-04-23 00:34

부활 3주 목요일

2,230
김오석 라이문도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요한 6,51)

 

온 세상아 하느님께 환호하여라. 찬양노래 울려 퍼지게 하여라. 그분이 우리 영혼에 생명을 주시고, 우리 발이 흔들리지 않게 하셨네.”(오늘 화답송)

 

예수님을 내 삶의 구원자로 받아들인 자, 예수님을 내 생명의 근원인 생명의 빵으로 받아들인 사람이 드리는 찬미와 기쁨의 노래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유산으로 남겨주신 성체성사 안에서 성체를 참으로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빵"으로 알아보는 사람, 영원히 죽지 않는 참 생명력을 지닌 예수님 자체로 알아보고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참으로 매순간이 기쁨이요 사랑이요 찬미의 노랫가락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다.

 

예수님께서 주시는 빵, 곧 예수님의 살을 양식으로 먹는 사람은 온전히 예수님과 하나가 되고, 그래서 나 자신이 예수님처럼 변화하기 때문에 고통도 행복이요 나눔도 여유로움이요, 숨 쉬고 사는 것 자체가 감사와 기쁨이 된다.

성체를 살아있는 예수님의 살로 알아보고 모시는 사람은 결코 죽지 않는다. 예수님과 하나 된 사람은 예수님처럼 끝없이 샘솟는 사랑의 또 다른 샘물이 된다. 퍼주어도 부족함이 없는 충만히 넘쳐흐르는 샘물이다. 그는 덩실 덩실 춤추며 사람들 앞에서 복음의 기쁨을 증거 하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나는 과연 어떠한가?

성찬례가 끝나면, 성찬례 안에서 예수님의 살과 피를 받아먹고 나서 내가 곧 예수임을 느끼는가? 내가 곧 교회임을 느끼는가? 사랑과 나눔의 열정, 그리고 봉사와 희생의 마음이 솟아오르는가?

 

현실은 고달프고 괴로울지라도 입가에는 예수님과 한 몸이 된 기쁨이 잔잔한 미소가 되어 피어나는가?

세상의 뭇 생명들을 위하여, 사람과 동물, 벌레들과 물고기, 온갖 나무들과 숨 쉬는 모든 것들을 위한 내어줌의 마음을 다짐하는가?

 

예수님의 살을 먹는다 함은 예수님으로 나의 뼈와 살을 삼는다는 말이다. 살은 관념이나 생각이 아니다. 살은 구체적인 현실이고 실천이다. 그의 말이 내 말이 되고 그의 생각이 내 생각이 되며 그의 아픔이 나의 아픔이요, 그의 승리가 나의 승리가 된다. 사랑이란 마침내 둘을 하나로 이루나니....

예수님의 어떤 점을 나는 닮고 싶어 하는가? 예수님의 어떤 모습을 나는 실천하고 있는가?

나는 세상에 생명을 주는 화수분 같은 삶을 살고 있는가? 아니면 세상의 생명을 이곳저곳에서 기회 되는대로 빨아먹고 사는 거머리 같은 존재인가?

 

오늘 우리가 마음속에 담고 살아야 할 말씀, “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요한 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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