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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엽동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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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의글

2015-12-23 21:30

대림 4주 목요일

2,029
김오석 라이문도

주여, 이스라엘의 하느님 찬미 받으소서. 주는 당신 백성을 찾아 속량하시고, 당신 종 다윗 가문에서 능하신 구세주를 우리에게 일으키시어, 당신의 거룩한 예언자들의 입으로 옛부터 말씀하신 대로 우리 원수들에게서 또 우리를 미워하는 사람들 손에서 우리를 구원하시리이다.”(루가 1,67-71)

 


아들 요한이 태어난 후, 혀가 풀린 즈가리야는 하느님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른다. 하느님의 대자대비하심을 찬양하는 노래다. 성직자들과 수도자들이 매일 바치는 성무일도 아침기도에 나오는 찬미가다.

 


즈카리야가 부른 것으로 된 이 노래 역시 오랜 세월 메시아를 고대하고 기다리던 이스라엘 백성이 즐겨 부르던 전래 민요에 가깝다. 이스라엘의 남은 자(아나뷤)를 미워하는 사람들과 원수들의 억압과 핍박에서 해방시켜 줄 구원자가 다윗 가문에서 나셨다는 기쁨의 노래이며 환성이다. 예수님의 탄생을 코앞에 둔 우리가 나를 얽어맨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기쁨과 환성을 올릴 태세가 되어 있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에게 주시기로 우리 조상 아브라함에게 맹세하신 대로, 우리 원수들 손에서 구원하시어 어전에서 겁 없이 성덕과 의덕으로 우리 모든 날에 주를 섬기게 하심이로다.”(루가 1,73-75)

하느님의 자비는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땅과 자손의 축복이 이제 구세주를 통해 구체적으로 이루어질 것인 바, 영적 육적 모든 속박과 억압을 벗어나 하느님의 대전에서 두려움 없이 거룩함과 올바름을 기초로 주님을 예배하고 찬양하도록 이끌어 주시기 위함이다. 구세주의 오심은 죄의 속박에서 벗어난 우리 모두가 거룩하고 의로운 자 되어 하느님께 진실 된 예배와 찬미, 감사와 사랑을 드리는 은혜를 받게 하려는 것이다.

 


떠오르는 태양이 높은 데서 우리를 찾아오게 하시고, 어둠과 죽음의 그늘 밑에 앉아 잇는 이들을 비추시며 우리의 발을 평화의 길로 인도”(루가 1,78-79)하심은 전적으로 하느님의 대자대비하심 덕분임을 기억해야 한다.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휩싸여 좌절과 실의의 삶을 살았다면 우리의 삶을 밝혀주실 예수 그리스도의 찬란한 빛에 비추임 받아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 새로운 관계를 이루어내고 마음의 평화를 얻도록 간구해야 할 것이다.

 


구원의 마르지 않는 샘물은 하느님의 신실하심과 대자대비하심에서 흘러나온다. 예수님이 오시어 우리와 함께 계시는 임마누엘의 주님으로 현존하심이 그 증거다. 오늘 밤 빛으로 이 세상에 오시어 어둠과 그늘진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밝혀줄 예수님을 맞이할 마지막 준비를 다해야겠다.

 


입 있는 자들아, 입을 열어 찬미하여라. 하느님의 대자대비하심을 노래하여라. 하느님의 신실하심을 노래하여라. 빛으로 오시는 예수님의 밝음이 온 세상을 밝히고, 우리 마음에 구원의 기쁨을 가져다주리니. 노래하라, 하느님의 자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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